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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끝난 직후, 페트로치오 역의 장승우 배우와 잠깐 인터뷰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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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자 소극장 건물 3층의 대기실에서 진행하였는데, 인터뷰 준비를 기다리는 동안 대기실 안을 둘러보았다. 여기저기 특이한 것들이 많아서 눈길이 많이 가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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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공연을 하지 않으실때는 보통 어떤 일을 하시나요?

 

장승우 배우 : 저는 4년동안 쉬어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직책이 팀장이잖아요. 그래서 연극 외에도 맡아야 하는 잔업이 상당히 많습니다. 제가 일정이 연극이 있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아침 9시 부터 밤 11시까지 정신없이 바쁩니다. 달리 말하자면 제 여가가 연극이라고 해도 괜찮겠네요.

 

 

Q. 연극에 대해 남다른 열정이 있으신가 봐요?

 

장승우 배우 : 제가 연극에 빠져든게 여기(킴스 컴퍼니) 대표님을 만나고서 부터입니다. 대표님이 그러시더라구요. 관객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주는 것 말고도 배우, 그러니까 무대에서는 나 자신이 행복해져야 한다구요. 그렇게 행복해져야 연극에 몰입을 할 수 있구요.

 

그래서 행복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잘해야겠다'가 아니라요. 무대위에서 잘해야겠다라는 마음으로 연기를 하다보면, 관객 분들은 그걸 다 아시더라구요. '무대 위에서 행복해져야 겠다', 그런 기분으로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하고 있습니다.

 

 

Q. 혹시 연극을 하시기전에 하신 일이 있으신가요?

 

장승우 배우 : 사실 저는 중어학과 출신입니다. 원래는 모델을 했었는데요. 킴스 컴퍼니 김대환 대표님을 만나고 나서 인생이 바뀌었죠. 그 분이 제게 하신 '대스타를 만들어 줄 수는 없지만, 연극에서의 사람은 만들어 줄 수 있다'는 말씀을 듣고 이 길을 택하게 됐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이 길을 걸어갈 생각입니다. 나이가 든다면 킴스 컴퍼니의 기획자가 되고 싶습니다. 또 다른 꿈은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국민 연극으로 키우고 싶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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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페트로치오라는 인물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장승우 배우 : 원작에서 페트로치오는 몰락귀족입니다. 굉장히 거친 남성이죠. 그는 귀족가문에 아가씨를 만나죠. 원작에서 보면 말괄량이 캐서린이 나중에는 굉장히 초라하게되요.

 

물론 요즘에 올라가는 Kiss me Kate같은 뮤지컬도 마찬가지로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원작으로 한 공연입니다. 거기서보면 페트로치오는 상당히 남성적이고 화려한 캐릭터로 등장하게되죠.

 

저희 말괄량이 길들이기에서는 물론 페트로치오가 마초적인 캐릭터로 나오긴 하지만, 사람을 사랑하고 운명적이고 사실은 여린 사람으로 등장하죠. 

 

 

Q. 엔딩부분에서 페트로치오가 캐서린의 진정한 사랑이었냐, 아니었냐에 의견이 분분했었는데요.

 

장승우 배우 : 거기에는 특별한 초점이 없습니다. 그 얘기를 안하면 관객들이 그냥 흘려버릴 수도 있는 부분이니까요. 사랑었냐 혹은 단순히 길들여졌느냐는 관객들의 선택에 맡기고 싶어요. 요즘엔 나쁜남자가 대세라서 그런지, 여자 관객분들에게 물어보면, 90%는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하시더라구요. 왜냐하면 그 사람이 착하든, 나쁘든 서로 마음이 닿아야 만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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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자역할을 남자 배우가 맡는것에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장승우 배우 : 딱히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셰익스피어가 작품을 썼었을 당시 상류층들에게 보이는 연극에서 여자가 연기를 하는것은 상상할수 없는 일이었어요. 그것을 모티브로 삼아 여자역을 남자가 하게 된거죠.

 

솔직히 저희가 처음에 캐스팅을 할 때는 말괄량이 길들이기 대신에 로미오와 줄리엣을 올리려고 했었어요. '2007년도의 대박을 한 번 더 재현해보자', 하구요. 근데 그 때 마침 대학로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이 쏟아져 나온거에요. 그때 로미오와 줄리엣 대신에 셰익스피어의 다른 작품인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해보자고 한 거죠. 셰익스피어 시대에는 여자가 무대에 서질 못했으니까, '그때 그걸 모티브로 해보자'고 하게 된 거에요. 단순히 과거지향이 아닌, '지금이라고 그런 연극 없으란 법 없잖아'라는 기분으로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상상 이상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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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연극 말괄량이 길들이기에서는 다른 연극과는 다른, '스팩-엑터'라는 개념이 등장하던데요?

 

장승우 배우 : 브라질의 한 정치가가 연극에대한 새로운 장르를 개발했어요. 본인의 의지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군중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방법이었죠. 이것이 보알개념입니다.

 

보통 연극들에서는 관객들이 제 3자의 입장에서 연극을 관람합니다. 배우들은 저기있고, 나는 여기에 있는거죠. 그런데 저희 연극은 좀 다릅니다. 관객분들도 긴장을 하게되죠. 그들은 3인칭에서 1인칭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바로 스팩-엑터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연극에 참여한다는것에 부담스러울수 있어요. 하지만 공연을 보시면, 저희는 관객분들을 무대로 천천히 이끌어내죠. 무대에 나와서 나무 역할을 해보기도 하고 대사를 한 마디 해보기도 하죠. 그러다가 3~4씬으로 가면, 참여 빈도가 훨씬 높아지게 되요.

 

특히 결혼식 장면이 되면, 제 3자가 아닌 연극의 일원으로써 신랑 신부를 꾸며주게되죠. 그러다보면 공연에서 보셨듯이 관객 대부분이 무대에 나와 참여하게 되요. 단계별로 관객들에게 다가가면 자연스럽게 무대로 나오게되고 적극적이게 되죠.

* Spec - actor, 스팩-엑터( spectator, 관객 + actor, 배우 )

 

 

Q. 이러한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시면, 처음 연극을 올릴 때는 걱정이 되지 않으셨나요?

 

장승우 배우 : 처음에는 이 작품이 잘 될지 어떨지 솔직히 잘 모르겠더라구요. 좀 난감하기도 했죠. 솔직히 대학로에 관객 참여형 연극은 많아요. 그러나 저희 생각은 거짓말을 하지는 말자는 거였죠.

 

보통 연극들은 관객 참여라고는 하지만, 억지로 참여시키는 경우가 더 많아요. 예를 들자면, 관객 앞에 배우가 느닷없이 다가가서 '어이, 피가로 잘 있었어? 못 본 사이에 머리도 잘랐군!'하는 식이에요. 그러면 관객은 당황하게되죠. 그러한 간접적인 참여 말고, 진짜로 관객을 참여시켜보자는 생각을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힘들었죠. 첫 공연때는 어쩔 줄을 몰랐어요. 관객과도 상당히 어색했구요. 그야말로 예측불허한 상황이니까요. 관객들이 어떻게 반응을 할지 예측이 안되니까 불안했던 감도 있구요. 하지만 이제는 다들 익숙해져서 괜찮죠. 물론 공연마다 돌발상황은 발생하죠.

 

 

Q. 공연 중 재미난 에피소드 같은 것이 있나요?

 

장승우 배우 : 극 중에서 '말괄량이를 어떻게 길들이죠?' 라고 한 관객에게 물어봤어요. 근데 그 분이 감기에 걸리셨었나봐요. 한참 대답을 고민하시다가 코를 훌쩍였어요. 그래서 제가 '아, 말괄량이를 길들이려면 '킁!' 이러면 되는군요.' 라고 해서 관객분들이 크게 웃으셨어요. 관객의 사소한점까지 놓치지 않는것이 중요하죠. 저희 공연은 매회가 에피소드에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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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ove Q&A는 커플 회원들이 많아요. 커플들에게 이 공연을 어필할 수 있는 점은 무엇일까요?

 

장승우 배우 : 주로 커플들은 연인과 관련된 사랑이야기를 다루는 연극을 많이 보시더라구요. 저희는 그 사랑에 감정이입하는 연극이 아니라, 행복 바이러스를 주기 때문에 어색한 커플들이, 연인으로 발전 하고 싶다면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꼭 보세요. 성공적인 데이트의 지름길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남자의 '촉'이 서는 연극이죠. 이 연극을 선택하신 남자분들은 촉이 있으신 분들이에요. (웃음) 여자분들이 선택하셨다면, 어색한 남자 친구가 재밌어 할 겁니다.

 

특히 광장씬이 커플들한테 굉장히 어필이 될 겁니다. 굉장히 끈적끈쩍하거든요. (웃음)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웃으면서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다면 굉장할 겁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만 더 해주세요.

 

장승우 배우 : 소통의 기회가 없어 진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지하철에 친구끼리 타도 서로 MP3를 듣고 각자 할 일을 하면서 가는 경우가 많죠. 처음보는 사람들은 친구인지 알기도 힘들어요. 그 정도로 사람들간의 소통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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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들을 보면 사실 안타까워요. 요즘 예능들은 그들을 보는 입장에서 웃는거 같아서 말이죠. 말괄량이 길들이기에 오신다면 무대에서 직접 웃고 소통하는, 사람냄새를 느낄 수 있습니다. TV같이 남의 웃음을 지향하는 것이 아닌 나의 웃음을 지향할 수 있는거죠. 관객분들은 충분히 그럴만한 권리가 있으신 분들이구요.

 

다섯 글자로, 정.말.재.밋.다 

제목은 '중독성 강한 남자들이 당신을 덮치다'가 어떨까요? (웃음)
 

 

그는 연극을 사랑한다. 다른 이야기는 몰라도, 누군가 자신에게 연극을 물어본다면 얼마든지 이야기 해 줄 수 있을 정도로 연극을 사랑한다고 한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무대 위에서 행복함을 느끼는 장승우 배우를 인터뷰하면서 우리가 조금은 잊고 지나칠 수 있는 소중한 것들을 다시 한 번 깨우칠 수 있었다. 

 

바쁜 와중에도 이렇게 시간을 내서 인터뷰에 참석해주신 장승우 배우에게 감사함을 표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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