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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 안뇽! 하세요....(우리 아직 신혼이잖아요.. 인사할때 바로 말놓는거 쑥쓰러움)

어제 급 댓글로 예고했듯이, 이번엔 혈액형 얘기를 해보려고한다.

 

때는 작년 이맘때였던가.

때지의 고등학교 동창생의 친구와, 때지의 대학 동기를 소개팅 시켜주기로 한 자리.

미안하다, 친구야.  업뎃앞에선 우정도 소용없구나 ㅋㅋ

근데 너 내가 이쁘장한 동기 낚아오면 밥사준다더니 어느새 군대를 가버렸더라??

그냥 그렇다고.ㅋㅋㅋ

 

동기가 때지에게 묻더라.

"근데 걔(소개팅 나올 남자) 혈액형이 뭐야? 난 B형이랑은 잘 안맞아서.."

읭? 심리학도라고 하면 혈액형심리니 이런거 안믿을줄 알았지?

믿을사람은 다 믿는다.

144824.jpg

 

그럼, 진짜로 신빙성 있는거야?

길어질 글에 대비해 미리 결론 및 간단한 요약부터 말하겠다.

난 친절하니까.

 

1.혈액형자체는 성격을 결정하지 않는다.

2.그러나 혈액형에 따라서 성격이 다르다는 믿음이

   진짜로 혈액형에 따라 성격이 달라지는 현상을 만들어낸다.

  -바넘효과, 확증편향, 자기충족적 예언, 하위범주화

3.고로 한국 사회에 한해, 결과적으로는, 혈액형 심리분석이나 궁합은 신빙성이 있다.

 

2번을 좀더 쉽게하자면, 

'한국인의' 혈액형에 대한 믿음이 사람의 성격에 영향을 준다. (신빙성 있다는 소리임)

이러한 믿음은 선행예언적인 성격을 지니거든.

 

선행예언적이라는게 뭐냐구?

음.. 쉽게, 때지가 공부했던 교재에 나온 비스무리한 예를 들어보도록 하겠다. 

아프리카에서 실제 부두 주술사들이 저주를하면

그 저주의 당사자가 실제로 죽기도하고 다치기도 한다.

 

15cab7c812428de4f19c3229500413ab.JPG

 

그런데, 유럽인들에게 침략을당하게되자

마찬가지로 부족민들, 자기네 주술사에게 저주를 내리라고 했다.

근데, 이런 쉐끼바레휘끼휘끼 같은 상황이 있나, 아무 효과도 없더라  이거지.

 

왜냐고?

저주라는거, 그 '저주'의 형식과 의미를

해당 사회 구성원들이 의식 무의식적으로 공유하고 있을 때'만' 존재하는거거든.

따라서 부두교 저주따위 모르는 유럽인들에게 통할 리가 없지.

 

혈액형에 대한 믿음은 바로 이러한 이치로 작용한다.

전체 사회 구성원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선행예언적인 저주에 가깝다는거지.

 '나는 혈액형을 믿지 않아' 라는 말 자체가 이미 혈액형 성격 구분법이 무엇이며,

그 내용이나 의미가 어떻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거잖아?

 

그러니 아무리 우리가 거부하더라도, 

이미 주술사를 믿는 아프리카인들의 사회에 속했기에,

아무리 자기 자신이 믿지 않는다 해도 이 저주의 효과와 무관하게 살 수, 없다.

오히려 "A형들은 꼭 그렇게 부정하더라.." 요런소리나 안들으면 다행이지.ㅋㅋ

 

쵸큼 서론이 길었는데,

그렇다면, 혈액형궁합과 심리는 어떻게해서 신빙성을 얻게 되는걸까?

일단, 인간은 인지적으로 엄청 귀차니스트라서 라는게 주 이유가 되겠다.

 

인지적 귀차니스트, 월래 업자들 용어로는 Cognitive Miser(인지적 구두쇠)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미 확립된 것-사전지식, 신념, 태도, 가설 등등-을

새로 바꾸기보다는 유지하려 한다 뜻이다.

 

즉, 어떤 신념이 확립되면 그 신념이 틀렸다는 정보가 아무리 넘쳐나도

그냥 원래 신념이 유지된다는거다.

편견이 잘 안바뀌는것도 이때문인데,

이건 나중에 다른 연애속설과 함께 간단한 실험연구도 넣어서 다루겠다.

 

좀더 자세하게 혈액형 심리학과 연결해서 얘기해보겠다.  

우선, 인상형성에 대한 과정 설명부터.ㅋㅋ 

 

혈액형 성격 구분법에서 언급되는 성격적 특성은

누구나 수긍할만한, 두루뭉술한 서술이다.

 

'A형은 소심해보이지만 한번 돌아서면 냉정하다'

아니 마음이 돌아선 다음에도 안냉정하고 따뜻한사람이 몇이나 된다고..

혹은

'넌 낯선 사람들이랑 있으면 조용하지만, 막상 친해지면 좀 까부는 스타일이야'

친해졌는데도 말 많이 안하고 장난안치는 사람은 또 몇이나 된다고..

 

여튼, 혈액형 심리학에는

이렇게 애매모호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고리 식 서술이 많다.

바넘효과 (Barnum effect) 라고 부르는 심리 현상이다.

 

바넘효과란, 19세기 말의 곡예단 소속의 유명한 점술사 바넘의 이름을 딴건데,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심리적 특징을

자신만의 특성으로 여기는 심리적 경향성을 의미한다.
항상 업자들 용어 정의는 참.. 말이 어려워, 그지?

간단한 실험 예를 들어서 설명해보겠다.

 

1940년대 말 심리학자인 포러(Bertram Forer)라는 분의  성격 진단실험이다.

나중에 ebs에서도 비슷한 실험연구 했던데 찾아서 보면 매우 재미있을거다!

포러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각각의 성격 테스트를 한 뒤,

결과따위는 무시하고 신문 점성술 난의 내용 일부만을 고쳐서 학생들에게 나누어 준다.

그리고 묻는다.

"테스트 결과, 본인과 잘 맞는거같니?" 

 

자신이 받은 테스트 결과가 자신에게만 적용되는 것으로 착각한 학생들은

대부분이 자신의 성격과 잘 맞는다고 대답하였다. 

 

그런데, 사실, 그거,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특성을 기술한 거거덩.

본인만 그런거 아니란거지

 

그럼 왜 자기랑 맞다고 생각하는거야?

사람들은 보통 막연하고 일반적인 특성을 자신의 성격으로 묘사하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러한 특성이 있는지의 여부는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특성으로 믿으려는 경향이 있거든.

아까 때지가 들었던 예처럼.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좋은 것일수록 강해진다.

왜, A형은 신중하고 세심하다 배려잘한다 이런거 우리 잘 믿잖아.ㅋㅋㅋ

 

다음,(회원님들 슬슬 스크롤내리는 속도 빨라지는게 눈에 선하다ㅠㅠ)

이렇게 한번 인상이 설정이 되면 어떻게 지속이 되느냐 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A형은 보통 소심하다/ B형은 보통 적극적이다 라는 서술은 별로 안모호하잖아.

오히려 구체적인 편이지?

근데, 이거 어떻게 맞는거냐구?

 

바로, 확증편향 (confirmation bias) 때문이지!

확증편향이란 인지적 귀차니즘을 제대로 설명해주는 개념 중 하나인데,

원래 가지고 있는 가설이나 신념을 확인하려는 경향성을 의미한다.

실험연구를 통해 쉽게 이해해보기로 하자.

 

Snyder 와 Swann이라는 업자님들의 1978년도 실험이다.

우선, 파티를 연다.

선남선녀들이 모이면, 서로 소개를 해줘야하잖아?

그때, 미리 말해준다.

"니가 소개받을 저사람은 외향적인 사람이야" 혹은  "내향적인 사람이야"

그리고는 이제 참가자들이 소개받은 사람과 어떤 방식의 대화를 나누는지 관찰한다.

 

결과는?

자기가 미리 말을 들은대로 답이 나올(자기 기대를 확인가능한)

질문을 주로 많이하더라. 이거지.

예를들어 외향적인 사람을 소개받을거라고 들었던 사람은

"여행이나 조깅 좋아하세요? 파티 나오는거 좋아하시죠?" 등의 이야기를 했고

내향적인 사람을 소개받을거라고 들었던 사람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시끄럽고 정신없으시겠어요" 등의 이야기를 했다는거야.

 즉, 자기가 저사람이 어떻겠거니.. 하는 생각을 하고,

이를 확인하려는 행동을 보인거지.

 

똑똑하신 우리 회원님들,

바로 혈액형 심리에 대해서 연결 가능하시겠지?

이 실험에 따르면 사람들은 보고 싶은것만 보기에,

B형은 자기 중심적이다, 라고 한다면

B형의 자유분방하고 자기중심적인 행동에 더 주목하고,

그런 행동을 보면 더 강화를 준다는거지.

 

조금더 비슷한 원리의 개념으로 나가보자.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다.

자기 충족적 예언이란 예언의 영향-더 정확히하면 예언에 대한 믿음-으로 인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었던 현상이 예언대로 된 현상을 말한다.

바로 실험연구로 들어가보자.

 

Snyder 와 Haugen 의 비만인에 대한 편견 실험이다.

보통, 비만인이라고하면 게으를거같다든가 하는 부정적 생각 많이하잖아?

그게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실험.ㅋㅋ

 

여튼,

연구 참가자는 왕성한! 남자 대학생들이다.

이 남학생들에게 이제 여학생과 전화통화로 대화를 나누며 친해져보라고 한다.

이때, 여학생의 사진-본인 사진이 아니라 가짜다-을 보여주는데,

한쪽은 그냥 보통의 호리호리한 여자고, 한쪽은 비만녀다!

단, 여학생은 남학생이 여자 사진을 봤다는 사실을 모른다.

 

wwjwlfdldi.jpg  

 

그리고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그 이후에 둘의 대화 방식을 관찰하고, 남학생에게 묻는다.

"그여자, 맘에들어? 성격 어떤거같니?"

 

결과는, 비만녀 쪽을 압도적으로 맘에 안들어했다. 성격도 나쁘다고했고.

 

그런데, 대화 방식을 보면 정말 대 to the 박이더라는거지.

비만녀와 대화를 하는 경우,

남자들은 더 불친절하고 유쾌한 대화를 하려는 시도따위 안하더라는거야.

여학생의 경우 자기 모습을 상대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모른채,

상대방의 불친절한 태도에 같이 퉁명스럽고 우호적이지 않은 태도로 대화를 한거구.

 

그 결과, 남학생은 역시 비만녀는 성격이 나쁘다 이런 자신의 생각을

유지시킬 수 있게 된거야. 오키??

 

이거,  그대로 혈액형 성격에 적용해볼까?

A형은 소심하다-는 진술을 우리는 믿는다.

그래서, A형이 소심하게 될 행동을 더 많이 한다는거지.

그러고는 생각하는거야, 역시 쟤 A형이라 소심하구나.
  

근데, 혈액형 심리나 궁합을 보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이옵니다,마마-

이런 말 많이 나오잖아?

사실, 때지만해도 A형인데도 B형인 남친 김애기씨와 2년째를 잘 만나고있다.

심지어 데이트할때면 때지가 직접 리드하거나 좀더 멋대로 구는 편이다.

김애기씨는 어이쿠마님- 이러고 나오며 때지에게 맞추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근데도, 혈액형 성격은 대체로 맞다고들 하잖아.

꼬꼬마 심리학도인 때지도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신빙성 있다고 하잖아.

왜냐구?

바로 마지막, 하위범주화(Subcategorization) 때문이지!

헥헥 거의 다왔다, 좀만더 힘내자!!

 

하위범주화란, 고정 관념에 맞지 않는 예를 보면,

고정관념을 바꾸는게 아니라 그 예가 있긴있는데 특이케이스고

대부분은 고정관념에 맞다- 고 생각하는걸 말한다.

읭? 뭐래는거냐고?

 

377446.jpg 20050617_opr.jpg zstat25.jpg

 

간단히 예를 들어보자.

전형적인 성 고정관념중에 여자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이다 라는 말이 있지?

그런데, 이거 진짜 맞는거야?

수많은 여성 CEO 들이나 힐러리 클린턴, 잔다르크, 오프라 윈프리같은 여성은?

이 사람들이 월래 특별해서 그런거야- 대부분의 평범한 여성들은 안그래!

요렇게 생각해버리는거지.

어때요 참쉽죠잉?

 

혈액형 성격구별에 어떻게 적용되냐구?

가끔은 그야말로 고양이같은, 제멋대로인! 전형적인 B형이 존재한다.

그런데, 그 수만큼 소심한, 김애기씨 같은 B형도 있다.

그렇게 소심한 B형이 발견되더라도

"에이, 그건 김애기씨가 특이해서 그런거죠" 요러는거야. 

그리고,  결국 그 수많은 반례들을

 '혈액형 구분법이 틀렸다'는 명제의 증거로 삼지 않으려 하는거지.

 

즉, 인간은 인지적으로 너무나 귀차니스트이기에

한번 생긴 가치관이나 신념, 가설을 바꾸기 싫어하고,

이를 위해서 여러가지 합리화 전략을 펼친다는 거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게 혈액형 성격구분법이 가장 대표적인 예인거고.ㅋㅋ

따라서, 요런 과정을 통해, 우리나라에서의 혈액형 성격이나 궁합은

대체로 맞을 확률이 높다 이거야.

 

아.. 오늘도 잠을 못잘지언정 날짜를 지켰구나 짝짝짝.

안녕 내 영혼의 단짝 만성피로와 다크써클?

분량조절도 실패했는데 함께 춤이나 추자꾸나.ㅋㅋ




  • ?
    홈페이지 포스트잇 2011.09.25 23:51:09

    제가 ab형이라 말을 하는 순간..천재아니면 바보..사차원  등 말하는데요.

    일단 색안경부터 끼는 사람이 많아요!

    친구들한테 보여주고 싶은 글이예요..!!!

  • ?
    홈페이지 깜찎이 2011.09.25 15:57:23
    비밀글입니다.
  • ?
    홈페이지 zelda0523 2011.09.25 01:29:42

    이야 정말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관심있는 인간의 심리에대해서 이렇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셔서 왠지 겉으로만 드러난 각 혈액형별 성격을 좀 더 확실하게 알게 됬습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때지 2011.05.13 23:50:29

    다음 글은 '호감'에 관한 글입니다.

    시리즈로 연재될건데요, 첫번째로 올릴 글은 '외모의 중요성' 입니다.

    토요일(5월 14일)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profile image
    title: 구미호홈페이지 Mr Nexus 2011.04.27 08:46:37

    AB형 OTL.. ㅋㅋㅋㅋ


    기분탓이겠죠?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늑대비 2011.04.26 21:54:48

    옳으신 말씀... 바넘효과,,, ^^;;

     

    혈액형은 믿을 만한 것이 못되죠... 제가 B형이라서 하는 말이 절대 아님... ㅋㅋㅋ

     

    좋은글 잘 읽었어요.... 때지양

  • ?
    홈페이지 페퍼 2011.04.26 10:13:36

    좋은 글이네요.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글 하나 첨부해봅니다.

     

    김민석 아주 기초적인 질문부터 시작하자. 혈액형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란트슈타이너 (웃음) 말 그대로 피의 종류, 혈액형(Blood type)이다. 내가 한창 연구활동을 하던 19세기 말에는 수혈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피를 많이 흘려 죽는 사람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이 컸지만, 죄 지은 사람의 피를 바꾸면 악함이 사라진다는 생각도 있었고 심지어 류머티즘이나 결핵이 있는 사람의 피에 특수한 물질이 생긴다는 가설도 있었다. 난 서로 다른 사람의 피를 섞으면 응고되는 경우와 그렇지 않다는 경우가 있다는 데 착안해 피의 종류 자체가 다를 것으로 판단했다. 수많은 실험을 거친 결과 마침내 A 또는 B라는 항원과 이에 대응하는 혈청 속의 항A, 항B라는 응집소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항원의 종류에 따라 A, B, O, AB형 등 네 가지로 나누는 것. 이게 바로 ABO식 혈액형이다.

     

    강신 혈액형이 ABO식만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란트슈타이너 그렇다. 나는 1901년에 ABO식 혈액형을 발견했고, 27년이 지나서 MN식 혈액형을, 1940년에는 Rh형 혈액형도 찾았다. 나의 세 가지 혈액형 구분이 일반적이기는 하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혈액형 감별 방식은 150가지가 넘는다. 이것만 조합해도 사람이 가질 수 있는 혈액형은 수백조(兆) 가지가 넘는다. 물론 아직도 혈액형의 모든 것이 밝혀진 것은 아니다.

     

    김민석 당신의 원래 의도와 달리 혈액형 이론이 처음으로 널리 활용된 것은 인종 간 우열을 가르는 ‘우생학’(優生學)이었다.  

     

    -란트슈타이너 ABO식 혈액형이 등장한 이후 1910년대 독일에서 “유럽에 A형이 많고, 아시아에 B형이 많은 것은 백인이 아시아인보다 우월하다는 증거”라는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몰지각한 백인 우월주의가 내 발견과 맞물리면서 잘못된 인식으로 굳어졌다. 유감이다.

     

    김민석 혹시 ABO식 혈액형이 사람의 성격과 관련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나.

     

    -란트슈타이너 혈액형과 성격의 상관관계는 애초에 발생 자체가 위에 언급한 우생학과 맞닿아 있다. 처음으로 혈액형과 성격의 상관관계를 언급한 사람이 우생학이 유행하던 당시 독일에 있던 일본학자 후루카와 다케지였다. 후루카와는 고작 주변 사람 319명을 조사해 지금 유행하는 것과 거의 흡사한 ‘혈액형에 따른 기질 연구’라는 책을 펴냈다. 물론 당시에는 관심조차 받지 못했다.

     

    강신 결국 정확한 과학적 근거나 통계학적인 조사가 뒷받침되지 않은 것인가.

     

    -란트슈타이너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알려 주겠다. 혈액형과 성격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학술논문을 찾아봐라. 거의 없을 것이다. 그나마 대부분 일본에서 나온 것이다. 일본에서 유행한 것은 1970년대 일본 저널리스트 노오미 마사히코가 후루카와의 연구로 창작에 가까운 책을 써내면서부터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혈액형과 성격에 대해 별자리 이상의 관심을 보이는 건 일본과 한국뿐이다.

     

    김민석 하지만 과학적으로 혈액형과 성격이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다는 연구 또한 이뤄진 적이 없지 않은가.

     

    -란트슈타이너 주요한 연구 결과는 아니지만 사람의 성격을 구분하는 심리학 검사인 MBTI 결과와 혈액형별 유형은 상관관계가 없다는 조사는 있다. 몇 가지 과학적 예도 들어 보자. 인구 분포로 보면 한국은 A형 37%, O형 28%, B형 27%이고 일본 역시 A형 37%, O형 31%, B형 22%다. 비교적 고른 분포다. 반면 프랑스는 A형이 44%, O형이 42%이고 미국은 A형 40%, O형 45%다. 그럼 프랑스는 한국에 비해 소심한 사람이 많고, 미국 사람들은 고집이 세다는 얘기다. 동북아시아는 다른 지역보다 B형이 월등히 많은데, 그렇다고 다른 곳보다 자유분방한가. 한국이나 일본에서 혈액형과 성격이 유행하는 건 이렇게 혈액형 분포가 다양해서 설명 가능한 성격의 가짓수가 많기 때문으로 봐야 한다. 특히 혈액형이 성격에 선천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면 유전적으로 성격을 규정짓는 유전자 혈액형을 결정하는 유전자가 동일한 위치에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강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혈액형과 성격을 믿을 뿐 아니라 상당히 정확하다고 느끼고 있는 건 사실 아닌가.

     

    -란트슈타이너 기자에게 묻겠다. 당신은 좋아하는 일에는 적극적이지만, 하기 싫은 일에는 소극적인가.

     

    강신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란트슈타이너 이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더 이상한 거다. 이런 애매한 질문이나 ‘자유분방’,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다’, ‘생각이 많다’, ‘주변 사람들의 일에 관심이 많다’는 식의 모호한 표현을 모은 후에 이걸 각각 ABO식 혈액형에 맞춰 나눠 보자. 그럼 대부분 자신도 그렇다고 느끼지 않겠나. 그게 아니라고 주장하면 “당신은 전형적인 그 혈액형 타입이 아니군요.”라고 말하면 그뿐이다. 이걸 심리학에서는 ‘바넘효과’(Barnum effect)라고 한다. 일반적이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한 현상을 정작 듣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딱 맞는 얘기라고 생각하는 거다.

     

    김민석 혈액형과 성격의 관계는 허무맹랑한 얘기라고 단언해도 되는가.

     

    -란트슈타이너 그런 얘기를 계속 듣다 보면 실제로 성격이 바뀌지 않더라도 무의식 중에 비슷하게 행동하게 될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결국 성격은 결정된 것이 아니라 본인의 의지에 달린 것이 아닐까. 당신들도 혈액형과 성격 같은 ‘훌륭한 심심풀이’를 절대적이라고 믿지 않는 현명한 여자를 만나길 기대한다. 성공을 빈다.

  • ?
    홈페이지 The Blue 2011.04.25 23:41:21
    비밀글입니다.
  • ?
    홈페이지 The Blue 2011.04.25 15:55:44

    정말 좋은 글입니다. 특히 여자분께서 혈액형에 비판적인 사고를 하시다니 놀랍네요. 주변 여자들에게 혈액형 이야기 몇번 했다가 설득 포기했답니다. 소녀지나 여성지가 여자분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입한게 너무 안타깝네요. 때지님의 글로인해 많은 분들이 혈액형에서 자유로워 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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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담: 내겐 2% 부족한 그대-헤어져, 말어?

     상담자 성별, 나이, 직업: 여자 20세 대학생 상대편 성별,나이,직업 : 남자 27세 대학생 사귄 기간 : 2개월 만나게 된 계기(ex 헌팅,채팅,소개팅,etc) : 헌팅 1주일간 만나는 횟수 : 남자친구가 학교에 있을 때는 매일, 현재 떨어져 있어서 1주에 한 번...
    Date2011.04.16 Category연애컨설팅 By때지 Views19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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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첫 데이트는 왜 공포영화나 놀이동산이 좋을까?-각성의 오귀인

    아...안뇽하셔...요.. 회원님들. 공지니 예고니 거창하게 써놓고서는 수줍어서 손가락이 내말을 안듣네..ㅠ 손가락이 다운됐어ㅠㅠ 어떡해 엄마 살려줘..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일단 지르고 보는 병아리 오지라퍼 때지 성격이니만큼, 괜히 첫번째 ...
    Date2011.04.16 Category연애미적분 By때지 Views2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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